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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26일 여아

1일 전

9kg70.6cm

4일 뒤면 14개월차 되는 여자 아기 입니다 태어날 때는 여아치고 평균보다 크게 태어난 편이었는데 이유식 초,중기 내내 이유식 거부를 많이하고 입이 짧은편입니다 외출시에는 완료기 이유식을 먹이고 있고 집에서는 볶음밥과 국을 만들어서 해주고 있는데 반찬을 거의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란찜 같이 부드러운 종류의 반찬만 그나마 먹는 정도이고 주먹밥,김가루 모두 안먹고 심지어 떡뻥도 잘 안먹는 아기여서 과일도 짤라서 주면 안먹습니다 오랜 기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시도하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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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기 전문의·최수현 영양사

안녕하세요. 이유식 초기부터 오랫동안 거부가 이어져서 많이 지치셨겠어요.
꾸준히 시도하는 방향 자체는 맞습니다. 다만 몇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성장 수치를 먼저 확인해드리면, 14개월 여아 기준 키 70.6cm는 많이 작은편(3백분위수 이하)에 해당합니다. 몸무게 9kg은 정상에서 약간 작은편(25~30백분위 정도)입니다. 체중은 정상범위이지만 키가 또래보다 많이 작은 편이네요. 처음엔 평균보다 크게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 성장 곡선이 많이 낮아진 것이라면 소아과에서 성장 추이를 한 번 체크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유식 거부가 이 성장 패턴과 연관이 있는지 전문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거든요.

먹는 패턴을 보면 일반적인 편식보다는 음식의 질감에 예민한 아기(구강감각 과민)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계란찜처럼 부드럽고 균일한 질감은 먹는데, 떡뻥처럼 바삭한 것, 과일 조각처럼 단단하거나 물기 있는 것, 김가루처럼 얇고 달라붙는 것은 거부하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이런 경우 "계속 노출하면 언젠가 먹겠지"라는 방식으로 되기는 합니다만 매우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식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져서 어려워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질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접근은, 받아들이는 음식(계란찜 등)을 기반으로 아주 조금씩 변형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계란찜에 으깬 두부나 잘게 간 야채를 아주 소량 섞어서 질감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노출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과일도 조각 형태 대신 잘 익은 바나나나 딸기를 포크로 으깨서 줘보시거나, 볶음밥 안에 매우 작게 다진 형태로 넣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사 자리가 압박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 먹어도 꺼내놓기만 하고 반응을 크게 보이지 않는 것, 보호자가 같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거부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유식 초·중기 내내 거부가 이어졌고 지금도 받아들이는 식품군이 매우 제한적이라면, 병원에서 상담이나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단계입니다. 단순 편식이 아니라 구강 감각 처리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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