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개월 11일 여아
8일 전
로하스 이유식 한끼를 두세번 나누어 먹을 정도로 양이 매우 적어요
유아식으로 밥, 반찬으로 넘어갔다가 입에 대지 않아서 계속 이유식 해야할 것 같은데요 채소나 과일도 원물 그대로 먹으려하지 않고 퓨레나,으깬 고구마나 감자 정도로 씹는걸 좋아하지 않는건지 모르겠어요 몇개월까지 이유식을 계속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김복기 전문의·최수현 영양사
안녕하세요.
이유식을 잘 안먹어서 걱정되셨겠어요.
키와 체중, 이유식 양에 대해
우선 키와 체중에 대해 먼저 말씀드릴게요. 14개월 여아 기준으로, 체중 10.4kg은 큰 편(7590백분위 수준)이고 키 78cm도 큰 편(5075백분위 수준)입니다. 키와 체중부터 말씀드린 이유는, 현재 체중이 큰 편이므로 그동안 먹어온 영양섭취는 부족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이유식을 적게 먹는다면, 이유식 외의 음식(분유,모유,간식 등)을 보통 아이들보다 많이 먹어왔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아기가 분유(모유,생우유)나 간식을 어느정도 먹을까요? 보통 이 시기(돌 이후) 아기들은 분유 기준으로 하루 500ml이내를 섭취합니다. 혹시 분유양이 이보다 많다면, 그 때문에 이유식을 적게 먹는 것일 수 있으니 분유섭취량을 500ml이하로 줄여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는 일부 아기들의 경우 출생후 초반에 (분유,모유를) 잘 먹으면서 급성장을 한 아기들은, 급성장 이후 수개월 이상 아무 이유없이 먹는 양도 줄어들고 체중도 정체기가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생후6개월에 이미 9~10kg정도로 가까이 크게 자란 아기들은 이후부터 수개월간 (아무 건강상의 문제가 없이도) 먹는 양도 줄어들고, 체중도 한동안 정체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식 질감에 대해
이유식을 몇 개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월령 기준이 있다기보다 아이의 질감 적응 정도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현재 아이가 씹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퓨레나 으깬 형태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일반 밥과 반찬으로 한 번에 넘어가려 할 때 거부가 강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유아식을 완전히 시도했다가 입에 대지 않았다면, 지금은 중간 단계로 돌아와서 조금씩 질감을 넓혀가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먹고 삼키는 과정은 삼킴근육으로 하는 운동같아서, (아기입장에서) 천천히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의 퓨레/으깬 단계에서 잘게 다진 부드러운 덩어리가 섞인 완료기 이유식 형태로 먼저 적응시키고, 그다음 무른밥이나 진밥, 이후 일반 밥 순서로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나 과일도 원물보다 부드럽게 익혀서 작게 으깬 형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입자를 살려가는 쪽이 좋습니다.
한 끼를 두세 번 나누어 먹을 정도로 양이 적다면, 성장이 잘 되고 있는 현재 상태를 고려하면 한 번에 많이 먹이려 하기보다 매 식사 자리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억지로 먹이려 하면 오히려 식사 자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