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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3일 여아

12일 전

8.4kg71cm

현재 11개월 된 아기입니다

여태 200g씩 잘 먹던 아기인데 어린이집 입소 후에 3월부터 계속 아프기 시작하고 최근에 디피실 장염에 걸리고 폐렴에 라이노, 파라, 아데노까지 한번에 걸리면서 입원한 이후에 식사량이 현저히 줄었어요 입원했을 때는 아파서 그랬는지 한 입도 안 먹을 때도 있었고 현재는 몇 숟가락 안 먹고 입을 닫고 고개를 돌리면서 거부해요.. 먹다 보면 자기가 숟가락이나 음식을 만지려고 해서 자기주도이유식을 시도해봤는데 그렇게 하니까 좀 먹더라구요 근데 자기주도이유식은 치우는 것도 그렇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스푼피딩을 유지하고 싶거든요.. 혹시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 이유식 양도 줄고 분유량도 줄어서 원래 8.8~8.9kg였는데 점점 줄더니 오늘 재보니까 8.4kg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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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기 전문의·최수현 영양사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이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아팠으니 보호자분도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 아이가 먹기를 거부하는 건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디피실(C. difficile)장염과 폐렴, 바이러스 감염을 한꺼번에 앓았으니 소화기와 전신이 아직 회복 중이고, 입원 중에 아프고 힘든 상태에서 먹는 경험이 반복되면 식사 자체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래 잘 먹던 아이라면 이 시기를 지나면 돌아오는 경우가 많으니, 지금 당장 양을 채우려 애쓰기보다 식사 시간을 가능한 한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푼피딩과 자기주도이유식 둘 중 하나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조금 활용하면서, 스푼피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중간 방식이 있어요. 숟가락에 이유식을 미리 떠서 아이 앞에 놓아두면, 아이가 직접 집어서 입에 넣거나 보호자가 살짝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손으로 음식을 만지거나 숟가락을 잡으려는 행동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먹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 흐름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스푼피딩을 조금씩 섞어가다 보면, 아이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받아먹는 단계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 자체보다 지금은 아이 컨디션이 돌아오는 것을 먼저 기다려주시는 시기입니다. 먹는 양이 조금 늘었다 줄었다 하는 날들이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시도록, 지금은 며칠 단위보다 1~2주 흐름으로 지켜봐주세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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