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아이 정보 없음

14일 전

15개월 아기 식사량 및 식습관 관련 문의

1. 아기 기본 정보 • 월령: 생후 15개월 • 신체 발달: 키 85cm / 몸무게 12kg • 수유 현황: 모유 수유 중 • 낮 수유: 일 평균 약 2회 • 밤 수유: 아기가 밤에 젖을 찾을 때마다 수시로 급여 중 2. 현재 식사 현황 및 고민 사항 • 적은 식사량: 한 끼 평균 섭취량이 약 50g 내외로 매우 적습니다. • 기호성: 과자류는 선호하지 않으며, 과일이나 요거트도 소량만 섭취합니다. • 질감 적응 문제: 아직 죽 형태의 음식을 선호합니다. 일반 밥을 주면 잘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어, 현재 고기와 채소를 모두 섞은 죽 형태로 급여 중입니다. • 식단 구성: 반찬을 따로 구성하지 않고 일품식(죽) 형태로 제공합니다. 3. 질문 사항 Q1. 단유 및 밤중 수유 중단 필요성 현재 낮 2회 및 밤 수유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유 때문에 식사량이 적은 것인지, 식사량을 늘리기 위해 단유나 밤중 수유 중단이 필수적인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12kg인 현재 체격을 유지하며 진행해도 될까요?) Q2. 저작 및 연하 능력 관련 15개월임에도 진밥이나 일반 밥을 뱉어내고 죽만 찾는 경우, 질감을 높이기 위해 어떤 단계적 훈련이 필요한가요? 단순히 취향의 문제인지 구강 발달의 지연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Q3. 식단 제공 방식 (일품식 vs 반찬 분리) 인터넷에서는 반찬을 따로 주는 방식이 많던데, 현재처럼 모든 재료를 섞어 죽처럼 주는 방식이 영양 균형이나 향후 식습관 형성에 지장을 줄까요? Q4. 성장 발달 및 영양 평가 먹는 양이 적은데도 체격은 또래보다 큰 편입니다. 현재의 섭취량(50g)이 아기의 성장 발달에 충분한 양인지, 아니면 부족한 영양을 모유로 채우고 있는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thumbnail
thumbnail

김복기 전문의·조선영 영양사

안녕하세요. 쓰신 글에서 수유와 이유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신 흔적이 느껴집니다.
키 85cm, 12kg이면 또래보다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잘 커온 것은 지금까지의 영양 공급이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만 15개월이면 식사가 주된 영양 공급원이 되어야 할 시기이며, 의학적으로 짚어볼 부분이 있어서 하나씩 답변드리겠습니다.

A1. 밤중수유와 단유
완전 단유가 필수는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만2세까지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모유수유를 해오신 것은 아주 잘 하신 것이고, 좀 더 모유수유를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밤에 수시로 수유가 이어지는 것은 낮 식사량이 적은 것과 서로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밤에 배를 채우면 낮에 배가 덜 고프고, 낮에 잘 안 먹으니 밤에 또 찾는 구조가 됩니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완전 단유보다 밤중수유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첫 단계입니다. 낮 2회 수유는 당장 끊기보다 서서히 줄여가고, 밤중수유는 횟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십시오. 밤수유가 줄면서 낮 식사량이 늘어나는 변화를 함께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A2. 죽 형태 고집과 씹기 발달
15개월이면 대부분의 아이가 어느 정도 씹기를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진밥을 뱉고 죽만 고집하는 경우, 단순한 취향일 수도 있지만 씹는 감각이 불편하거나 낯선 식감을 거부하는 구강 감각 예민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접근 방법이 달라집니다.
취향에 가깝다면 점진적으로 농도를 변화하면서 적응하도록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죽의 농도에서 쌀알 비율을 아주 조금씩 늘려가는 식으로, 아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죽에 잘게 으깬 밥알을 섞다가 점차 밥알 크기를 키워가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새로운 식감을 반복적으로 거부하고 헛구역질이 자주 동반된다면, 전문적인 의료진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억지로 노출시키기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더 효과적입니다. 현재 해당분야는 소아재활의학과에서 진료가 가능합니다. 주로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에 소아재활의학과가 설치되어 있지만 개인의원중에서도 진료가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가까운 병의원(재활의학과의원)를 검색하셔서, 진료분야에 연하장애, 연하곤란, 연하치료 또는 섭식장애, 섭식곤란, 섭식치료 및 소아재활 등의 키워드로 안내된 곳에서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연하, 섭식'이라는 의학용어가 생소하실텐데 '연하(swallowing, 삼키다), 섭식(feeding,먹이다)'라는 뜻입니다.

A3. 일품식 vs 분리 제공
죽에 재료를 섞어서 주는 방식이 영양상으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단백질, 채소, 탄수화물이 죽 안에 잘 들어가 있다면 영양 구성은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분리 제공이 유리한 이유는 영양보다 식품 경험 때문입니다. 각 재료가 어떤 색이고 어떤 맛인지를 개별적으로 경험하면서 식품에 대한 인식이 넓어집니다. 지금 당장 분리하기 어렵더라도, 반찬을 조금씩 곁들여 테이블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됩니다. 강요 없이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A4. 50g과 현재 영양 상태
15개월 기준으로 한 끼 50g은 적은 편입니다. 이 월령 권장량은 한 끼 180~200g 수준이니까요. 다만 지금 12kg, 85cm라는 숫자 자체는 그동안 성장이 잘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영양이 부족했다면 12kg까지 자라기가 어려웠겠죠. 아기가 먹는 양이 적고, 낮수유를 2번밖에 하지 않는데, 체중은 12kg으로 많이 큰 편이라면... 아마 그동안 다른 방법을 통해 영양을 섭취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동안의 식사량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아서 확인해볼 부분이 있는데요, 최근까지 이유식도 잘 먹어오다가 얼마전부터 양이 50g으로 줄은 것인지, 아니면 이유식 초기,중기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간동안 주로 모유를 통해서 영양을 섭취했고 이유식은 잘 먹지 못한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최근까지 이유식을 잘 먹어왔다면, 위에 언급했듯이 취향의 문제 혹은 일시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서 천천히 적응하도록 시도해보시면 됩니다. 이전부터 이유식을 잘 먹지 못했다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소아재활의학과(연하, 섭식곤란) 진료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유식보다는 모유 위주로 먹어왔고 따로 철분을 보충해주지 않았다면 철결핍빈혈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모유수유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 철결핍 빈혈을 잘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철결핍 빈혈은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니, 소아청소년과 진료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banner
slide-1
slide-2
slide-3
slide-4